개요

이 글은 리버브가 무엇인지, 구조를 이해하고 적용해보는 간단한 예시를 정리한 것입니다.

리버브가 뭘까

리버브는 작은 공연장, 콘서트 홀, 스타디움과 같이 다양한 크기의 공간의 잔향을 말합니다.
음악과 믹싱에 있어서 적절한 양의 리버브는 생동감 또는 현장감, 존재감을 부여해줍니다.

개별 트랙으로 본다면, 리버브는 깊이감에도 관여합니다.
공간 울림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 느낌을 주고, 많다면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리버브는 원래 소리를 다시 재생한다는 관점도 있으므로, 적당한 양의 리버브는 소리의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리버브의 구조

리버브는 크게 [ Pre-delay -> Early reflections -> Tail ]로 이루어집니다.

Pre-delay

프리 딜레이란 소리가 공간의 표면에 부딛히고, 다시 귀로 돌아올 때 까지의 시간 지연을 말합니다.
이 값이 작다면 공간이 작다는 인상을 줄 것이고, 크다면 공간이 넓다는 인상을 줄 것입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0ms에 두지 않고, 15 ~ 50ms 사이에서 적당히 조절합니다.

Early reflections

초기 반사음은 말 그대로 가장 처음 들리는 반사음들을 말합니다.
이로부터 공간의 형태에 대한 인상이 결정됩니다.
이 부분은 플러그인마다 조절하는 방식이 상이합니다.
Diffusion(얼마나 부드럽게 확산하는가)과 Size(얼마나 넓은 공간인가)로 제어하거나, 다양한 타입 중에서 고르거나 할 수 있습니다.
듣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잘 비교해가면 원하는 소리의 특징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Tail

리버브에서 가장 잘 들리는 부분으로, 주로 영어 그대로 ‘리버브 테일’이라 부릅니다.
초기 반사음 이후 공간 안에서 이리저리 난반사되어 긴 시간에 걸쳐 들리는 소리를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공간이 얼마나 건조한지, 울리는지에 대한 인상이 결정됩니다.
리버브 테일이 길고 복잡하다면 - 넓고 반사가 잘 일어나는 단단한 재질의 공간의 느낌을 줄 것입니다.
반대로 짧고 간단하다면, 비교적 좁고 적당히 소리가 흡수되는 재질의 공간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이 부분에 EQ를 걸어서 더 적극적으로 공간에 대한 인상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 영역에서는 Reverb Time을 주로 결정하게 됩니다.
잔향이 얼마나 길게 울리는지 결정하는 것으로, 주로 2~3초 정도에서 시작해서 디테일하게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상기한 Diffusion, Size이나 Modulation, Crossover 등등 여러 파라미터가 있으니 다양하게 움직여가면서 체득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프리셋을 둘러보며 세팅에 따른 소리 변화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리버브의 종류

상기한 리버브 구조들을 하나하나 고를 수도 있지만, 주로 어느 정도 미리 조합되어진 리버브를 사용합니다.
이를 리버브 타입이라 합니다.

Room

제일 기본적인 타입으로, 일반적인 방의 울림을 재현합니다.
Tail 또한 제일 짧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공간감의 결정 보다는 약간의 현실감 또는 생동감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리버브가 들리지는 않지만 없으면 갑자기 티나는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Plate

끈으로 걸려있는 큰 철판에 진동을 주었을 때 울리는 특성을 구현한 리버브입니다.
가볍고 쨍하게 울리는 것이 특징으로, 보컬 등 존재감이 필요한 트랙에 자주 사용됩니다.
과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Hall

대강당이나 큰 공연장의 넓은 공간감을 주는 타입입니다.
상기한 두 타입보다는 좀 더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을 줍니다.
이 또한 크게 들리기보다는 없어졌을 때 확 허전해지는 정도로 사용합니다.

리버브 설정하기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개인 취향의 영역입니다.
물론 장르마다 어울리는 타입의 매칭은 어느정도 경향성이 있으니, 찾아보고 적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음으로 짚고 넘어가면 좋은 사항들 몇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리버브에 EQ 걸기

리버브를 처음 사용할 때 할 수 있는 실수에는 바로 EQ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음이 많이 울려서 답답할 수 있으므로 100 ~ 200Hz 정도에서 High pass를 하고, 자연스러운 현실감을 위해 7~10kHz 정도에서 고음을 자르거나, 깍는 편입니다.
혹은 반대로 자극적인 인상을 위해 고음을 올려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리버브 여러개 쓰기

많은 경우, 리버브 타입을 두개 이상 함께 사용합니다.
셋 다 사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습니다.
그들 간의 비율을 결정하는 것이 좀 까다롭지만, 각자의 취향에 맞는 리버브와 그 조합을 구한다면 그것이 본인만의 시그니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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