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이야기

Home Studio 1

요즘 여러 작업실과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제대로 된 모니터링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모니터 스피커와 받침대를 주문했다. 새로운 스피커가 무조건 더 나은 믹스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헤드폰에만 의존하는 현재 상태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방을 옮기면서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면도 있다. 이전의 방은 작아서 스피커의 물리적인 크기나 음향적 특성이 불리했다. 넓은 방은 스피커와의 크리티컬 디스턴스가 조금 더 늘어나기 때문에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기에도 낫다.

Home Studio 2
Home Studio 3

스피커과 공간을 옮기면서 적응하기 전에, 스피커의 배치와 청취 위치 등을 튜닝했다. 주로 벽과 스피커의 거리, 나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를 움직여서 마이크로 Sweep 결과를 확인했다. 처음에는 벽과 스피커의 거리를 띄우고 청취위치를 옮겨서 조정해보았지만, 딥이 거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서 나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를 많이 띄워야 해서 사용이 불가했다.
결국 스피커를 벽에 아주 가까이 붙이되, 후면 포트와 5cm 거리를 띄워주고, 내장 EQ로 500Hz를 내려주었다. 이후 천장과의 공진으로 생기는 140Hz 부밍은 SoundSource에 Pro-Q 3를 로드해서 잡아주었다. 믹스 시에는 허리를 세우고 책상과 책상 끝 부근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고 사용하면 적당하게 나왔다.

컴퓨터 이야기

맥으로 갈아타는 데에 큰 이유는 없었고, 집에 엄마가 사용하시던 24인치 iMac을 빌려서 사용해봤더니 화질이 너무 좋고 화면이 넓어서 엄마랑 노트북이랑 교환했다… =)

게다가 이 iMac, 하드 디스크 부팅이다. 쉽지 않다. 지금은 외장 SSD에서 부팅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고 아직까지 문제도 없고 속도도 나쁘지 않지만, 포트 하나가 아깝긴 하다. 썬더볼트 단자인데 USB 3.1 속도라서 더 아깝다. 나중에 CPU랑 RAM도 같이 구해서 액정 떼고 한꺼번에 교체해야겠다.

Cubase랑 VST들은 어차피 똑같이 작동하니 문제 없었지만, 코딩적인 부분에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Xcode 사용이 의외로 진입장벽이 조금 있었다. stdlib도 뭔가 다르게 작동하고, MSVC랑 달라서 플러그인을 빌드해서 배포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던거로 기억한다.

이제는 적응해서 편하게 쓰고 있다. 아이폰하고 연동해서 AirPlay로 노래 틀기도 하고, 애플워치로 잠금해제, 에어팟 노래 옮겨 듣기 등등 애플 제품으로 통일하니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마우스도 MX master 3에서 Ergo M575 볼마우스로 바꿨다. 이것도 큰 이유는 아니고, 손목에 더 좋다고 하기에 바꿨는데 확실히 편하다. 다만 마우스 포인터의 속도와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고, 가로 휠이 새삼 편리했던걸 알게 되었다.